생각한 주제는 많았는데 막상 글을 쓰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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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경험해 본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팬서비스
야구도 연기되고 심심해서 가벼운 주제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교환이나 지인찬스 등을 통해 얻은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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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오래전 네이버 블로그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팬서비스 썰을 푼 적이 있었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 싸인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은데 그 선수의 팬 서비스가 어떨지 궁금한 마음이 당연히 들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 글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더라.
저 글을 쓴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나는 매 시즌 50경기 정도는 직관을 가는 꽤 하드한 삼빠아재가 되었다. 쌓인 티켓과 쓴 돈에 비례해 선수들 싸인도 꽤 늘어났다. 그렇기에 지금 기준으로 저 글을 업데이트해서 삼성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어떤지, 싸인 받는 방법은 어떤지 이야기 해보려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하의 글들은 모두 내 경험담이고 그렇기에 지극히 주관적이다. 누군가에겐 팬 서비스가 최악이었던 선수가 내가 싸인을 받을땐 우연히 친절했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사례도 당연히 있을 것 이다. 다시말해 ㅇㅇㅇ 선수는 모든 팬에게 팬 서비스가 이렇다가 아니라, 나와 내 지인에게 팬 서비스를 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만 생각해주면 좋겠다.
순서는 현직기준 코칭스태프 및 야구관련 종사자-투수-타자, 문단 내에서는 현재 삼성소속-전 삼성소속-타 구단 순으로 나열하겠다. 덧붙여 나는 사진보단 싸인 요청을 하는 편이라 본문에서 내가 받은 팬 서비스=싸인이라 생각하시기 바란다.
코칭스태프 및 야구관련 종사자

강명구 코치님
22년 한화 원정 경기 퇴근길 때 싸인받았다. 팬들이 싸인요청하자 가던 걸음을 멈추시고 돌아와서 싸인을 해주시더라. 그때 나도 같이 받았다. 웃으며 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시며 잘해주셨다. 또한 내 친구도 강 코치님께 팬 서비스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최영진 전력분석원님 결혼식때 내 친구가 사진 요청을 드렸고 강 코치님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받아주시며 친절히 사진을 찍어주셨다더라.

권오준 코치님
좋은 기억만 있는 분이다. 내 인생 첫 싸인볼이 2019년 클래식시리즈 롯데 원정경기 때 권오준 코치님께 받은 싸인볼이다. 당시 내 바로 앞에 줄서 계시던 청소년쯤 되보이는 팬이 야구카드를 가득내밀자 그 팬에게 "이 많은걸 어떻게 모았어?"라고 웃으면서 말을 건넨 뒤 모두 싸인을 해준 점이 꽤 인상깊었다. 이 후 22년 포항경기 출근길에 위에서 언급한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권 코치님께 싸인을 받았는데, 버스 앞에서서 다른 관계자분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가 팬이 오면 대화를 끊고 싸인을 하는 식으로 2시간을 내리 싸인해주셨다. 이 때도 어린이 팬과 재밌는 일화가 있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어린이 팬: 싸인해주세요!
권 코치님: 아저씨 알아?
어린이 팬: 권오준 선수요!
권 코치님: 아저씨 이제 선수 아닌데?
이렇게 웃으며 농담을 건네시곤 어린이 팬에게 싸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시더라. 권 코치님 팬 서비스를 볼 때마다 꼭 어린 팬들과 저런 흐뭇한 일화들이 생기더라. ㅎㅎ

임현준 스카우트님
인생 첫 싸인들을 받았던 19년 롯데 원정경기 날, 윤성환에게 싸인을 받고 나오는데 옆에 줄이 길게 있었다. 그 줄앞에 있던 분이 임현준 스카우트님이었다. 그때 삼성 미니 깃발에 싸인을 받았었고 그 후로도 1시간 넘게 팬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셨다. 이 후 은퇴 발표를 했을때 그때의 추억담과 함께 앞날을 응원하는 인스타 글을 올렸었는데 임 스카우트님이 직접 좋아요를 눌러주셨었다. 은퇴하는 그 날까지도 팬 서비스가 좋으셨던 분이다. 정말로.

최영진 전력분석원님
널리 알려졌듯 팬 서비스가 정말 좋으시다. 싸인을 한 두번 요청드린게 아니다보니 에피소드를 다 풀기는 그렇고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하겠다. 짐을 들고 들어갔다가도 팬이 부르면 돌아와서 팬 서비스를 해주시는 분이다. 덕분에 내가 가진 최영진 전력분석원님 관련 물품들 중 싸인을 받지 못한 물품은 단 하나도 없다. 최영진 전력분석원님 팬이 되고나서 팬심이 흔들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팬 서비스다.

이승엽 두산감독님
내가 직접받은 싸인도 아니고 내용도 별 것 없어서 빼려다 넣었다. 바로본병원 홍보대사 임명기념 싸인회 때 마침 시간이 비셨던 아버지께서 대신 싸인받아 주셨다. 젠틀했다고 하시더라.

박충식 한국외대 야구부 감독님
역시 내가 직접 받은 팬서비스는 아니다. 21년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를 위해 라팍에 왔을 때 아버지께서 박 감독님과 만나셨다고 한다.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친절하셨고 팬들의 싸인과 사진요청을 모두 받아주셨다고.

김상헌 응원단장님
유튜브 방송에선 다소 까칠하신 모습을 보이지만 현장에서 만나면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다. 싸인은 2019년 블루밋 행사 후 남은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남아서 사진이나 싸인요청을 받아주셔서 그 때 받았다. 그 때만 특별하게 싸인을 해주신게 아니고 출퇴근길 동선이 팬과 겹치는 날엔 항상 사진이나 싸인 요청을 받아주시는 것 같다. 블루팅커스 치어리더 분들도 출퇴근길을 보면 팬 서비스가 다들 좋으신거 같던데, 치어리더 분들에게는 굳이 팬 서비스를 요청해본 적이 없어 정확하게 좋다 나쁘다라곤 말을 못하겠다.
투수


오승환 선수
공식 팬 싸인회에선 이렇게 친절할 수 있나 싶을 정도다. 다들 알다시피 표정변화가 없어 별명이 돌부처인데 팬 싸인회에선 자비 가득한 염화미소를 짓는 부처님이시다. 그만큼 잘웃고 팬들과 대화도 많이 하신다. 드라이브 스루 당시 1인 1싸인이 원칙이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은 후 오승환 선수가 먼저 나한테 "갖고 오신 유니폼에 싸인을 해드릴까요?"라고 물어보셨다. 그때의 좋은기억 덕분에 싸인이 흐릿해질 정도로 오승환 선수 유니폼을 참 많이도 입고 다녔다. 이번 22년 피날레 싸인회때도 웃으며 싸인해주시더라.
반면 출퇴근길은 일단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도 싸인은 짧게하고 들어가시는 것 같다. 그래서 삼성 선수단 버스기사님이나 다른 팬들에게 물어보니 보통 오승환 선수 싸인은 원정숙소에서 많이 받는다고들 하던데.. 원정숙소까지는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올해 포항경기 출근길 때 싸인을 잠깐 해주셔서 400세이브 기념구에 얼른 싸인을 받았다. 아무튼 내 기준으로는 좋은 기억이 훨씬 더 많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백정현 선수
역시 좋은 기억이 많은 선수다. 첫 번째 싸인은 올해 기아전 원정경기 퇴근길 때 스페셜 카드에 받았다. 선발로 나왔다 강판된 날이라 기분이 안좋을 법도 한데 팬들 요청을 거의 다 받아주고 들어갔다. 두 번째는 생각도 못했던 날에 받았다. 이해승 선수 팬 싸인회에 당첨되서 라팍 로비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그날 선발이던 백정현 선수가 출근하더라. 팬 싸인회를 마치고 나오던 팬들이 백정현 선수에게 모였고 그 자리에서 뜻밖의 즉석 싸인회를 열었다. 그 때 싸인받을 물품이 없어서 급한대로 티켓에 싸인을 받았었다. 덕분에 티켓이 구겨질까 그 날 내내 전전긍긍했었다. 다행히도 티켓은 무사귀환(?)에 성공했다.

원태인 선수
처음 원태인 선수의 팬 서비스를 본건 2019년이다. 당시 윤성환과 바톤터치해서 그 더운 여름날 경기시작 직전까지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깊더라. 그 후로도 출퇴근길마다 항상 팬 서비스가 좋았다. 과장 조금보태면 원정경기 가는 날마다 원태인 선수에게 싸인받을 물품은 당연히 하나씩 챙겨갈 정도였다. 표정이나 말투는 무뚝뚝하지만 그래도 팬들을 그냥 지나치는 건 못봤다.

뷰캐넌 선수
적어도 내가 본 뷰캐넌 선수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삼성 팬에게 진심이다. 라팍 주차장에서 나오다가 차 세우고 팬들에게 싸인 해주질 않나, 그렇게 예민한 선발 등판날에도 출근길 싸인요청은 전부 받아주질 않나, 코로나로 팬들과 접촉을 못하는 상황일땐 일부러 버스 앞에 나와서 장난끼 있는 표정과 포즈를 지어주며 사진 모델을 자청했고 아예 브래들리나 릴리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포즈를 취해주기도 한다. 거기에 라팍에선 팬들에게 싸인을 못해준다는 이유로 본인 포토카드를 판매하는 날엔 스페셜이 아닌 일반 포토카드에도 매 경기마다 30장씩 싸인을 해서 넣어둔단다.(이건 일반 카드를 뽑았는데 싸인이 있길래 포토카드 담당 직원분께 직접 여쭤봐서 들은 이야기다)
내가 경험한 것만 저 정도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더 많은 팬 서비스 썰이 차고 넘친다. 그렇기에 올해 연봉협상에서 이견이 있다는 기사가 뜰 때 너무나 안타까웠고, 재계약 소식에 정말 많이 환영했었다. 단어 그대로 종신삼성 했으면 하는 선수다.

최충연 선수
처음 팬 서비스에 도전한건 19년 블루밋 때다. 어린이에게 미리 준비한 홈런볼을 선물하고, 당시 팬 서비스도 많이 해줬었다. 문제는 내가 자리를 잘못잡아서 그걸 지켜만 봤다는 거지만.. 아무튼 올해 한화전 원정경기 퇴근길에 3년만에 싸인받았다. 이 때 월요일이 월차여서 토, 일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봤었는데 이틀 모두 퇴근길에 제일 먼저 나와서 제일 늦게까지 팬 서비스를 하던 선수였다. 그 후로도 팬 서비스가 항상 좋았다.

김윤수 선수
최충연 선수와 마찬가지로 한화전 때 싸인을 받았었다. 역시 팬 서비스를 버스타기 직전까지 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그 후로도 팬 서비스가 항상 좋았다.

수아레즈 선수
김윤수, 최충연 선수와 마찬가지로 한화전 때 싸인을 받았었다. 유니폼에만 해주고 들어가는 분위기였는데 내가 목청껏 "알버트 수아레즈 선수 싸인 플리즈!!"를 외치니 바로와서 싸인해주시더라. 내가 싸인을 받으니 주변 사람들 반응이 하나같이 "우와 수아레즈 선수에게 공에 싸인받았어"였다.

좌완 이승현 선수 & 황동재 선수 & 허윤동 선수
이 3인방은 팬 서비스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서 묶어서 이야기 하겠다. 막내조라 그런지는 몰라도 버스에서 나와서 한참동안 팬 서비스를 해주고, 경기장에 들어간 후에도 선배들 심부름이라도 하는지 구단버스에 계속 왔다갔다 하다 중간에 팬을 만나면 팬 서비스 요청을 받아주고 퇴근길에도 버스 출발 직전까지 싸인을 해주는, 팬 서비스가 훌륭한 선수들이더라.

우완 이승현 선수 & 홍정우 선수 & 문용익 선수 & 최하늘 선수
이 4명은 포항 경기 당시 불펜조가 단체로 출근할 때 한꺼번에 받았기에 역시 묶어서 이야기 하겠다. 경기 전 30분 전부터 버스에서 나왔고 경기 시작 거의 직전까지 팬들에게 싸인해주다가 들어갔다. 최하늘 선수는 1군에 합류한지 얼마 안됬을 때 였는데 팬 서비스를 잘해줘서 좋은 이미지로 기억된다. 이 후로도 홍정우 선수는 출퇴근길마다 싸인을 잘해줬던 기억이 있고, 나머지 3명은 그 후로 출퇴근길에서 본 적이 없다.

장필준 선수
최영진 선수에게 처음 싸인받았던 2019년 블루밋 때 싸인받았다. 장필준 선수 싸인부탁드립니다라는 말에 바로와서 싸인해줬다. 표정은 무뚝뚝했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선수.

최채흥 선수
첫 싸인은 2019년 시즌 피날레 때 받았다. 그땐 공식 팬 싸인회에서 받은 싸인이라 별 감흥이 없었는데 상무 입대 후 휴가 때마다 라팍에 와서 팬 서비스를 하는 모습에 반했다. 팬 서비스와 상관없이 미래의 에이스가 될 것 같아 유니폼과 응원타월을 샀었는데, 저런 모습까지 보여주니 더 좋더라. 덧붙여 위의 뷰캐넌 선수와 같은 이유로 최채흥 선수도 팬들을 위해 일부러 일반 포토카드에 싸인을 해줬었다. 알게 된 이유는 역시 최채흥 선수 친필싸인이 된 일반 포토카드를 뽑았기 때문.

이상민 선수 & 이재희 선수
각각 22 피날레 싸인회와 21년 발로차 팬 싸인회에서 받은 싸인이다보니 팬 서비스가 좋다 나쁘다는 인상은 없었다. 다만 이재희 선수는 데뷔 후 첫 1군 데뷔 축하드린다고 했을 때 수줍어하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우규민 선수
팬에게 예의바른 선수다. 익사이팅 존에서 "우규민 선수 파이팅하세요"라고 말을 건넸을때 모자를 벗고 목례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답변한 적도 있고, 올해 피날레 싸인회때도 울아버지 말씀으로는 친절했었다고 한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이상하리만치 팬들이 팬 서비스 요청을 안하는 선수다. 분명 우규민 선수에게 선물을 건네거나 응원을 건네는 팬들은 매 출근길마다 있는데 팬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희한하다.

장원삼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
올해 이승엽 야구캠프 때 받았다. 야구 캠프 쉬는 시간에 외야석에서 싸인 부탁드린다고 불러봤는데 그물망 빈 곳으로 오라고 하신다음 바로 싸인 해주셨다. 의미있는 선수에게 싸인받고 싶어 아껴둔 2011년 우승 기념구였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 다들 아시다시피 2011년 삼성은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그 방점인 11' 아시안시리즈의 MVP 투수는 장원삼이었으니까.

윤성환
내 인생 첫 싸인이 롯데 전 원정경기에서 윤성환에게 모자에 받은 싸인이었다. 그날 2시간 넘게 싸인을 해주다 원태인과 바톤터치 하고 들어가는 모습을 좋게 봤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싸인 아세톤으로 깨끗이 지워버렸다. 내 첫 싸인볼이 윤성환이 아니라 권오준 코치님인건 천만다행이다.
사실상 제명당한 선수인 만큼 굳이 "전 선수"라는 호칭은 붙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분량조절 실패로 타자편은 2탄에서 서술하겠다. 지난 글에 짧게 언급했던 칠전팔기(?)의 구자욱 싸인 썰도 다음 글에서 풀 예정이다. 혹시나 이번 글에서 빠뜨린 투수가 있다면 역시 다음 글에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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